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계좌의 전면해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일 BDA 금융제재 해제문제에 대해 "(미국이) 그것을 다 풀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다 풀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에 상응한 우리의 조치를 부분적으로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치고 베이징에 들러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와 회동한 뒤 귀국하는 길에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BDA에 묶여 있는 북한계좌 전액(총 50여개,2400만달러)이 해제되지 않으면 '2·13 베이징 6자회담 합의'를 일부만 이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BDA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미국 재무부는 북한계좌를 '위험한(Risky)' 계좌와 '덜 위험한(Less Risky) 계좌로 구분해 이 중 '덜 위험한' 계좌로 판단된 1100만달러를 관할 마카오 당국에 해제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텡린셍 마카오 금융관리국 주석은 지난 9일 "마카오 정부가 BDA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줄곧 협의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아왔으며 적당한 시기에 공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마카오일보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마카오 정부가 BDA에 동결된 북한계좌 일부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북한자금을 불법 돈세탁한 혐의로 BDA를 '돈세탁 우려대상 기관'으로 지정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