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교관 커플 1호'가 나란히 유엔본부에서 고위직으로 맹활약하게 됐다.

주인공은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사무차장보급)과 박은하 유엔대표부 참사관.박 참사관은 지난 9일 열린 제51차 여성지위위원회에서 45개 위원국에 의해 이달부터 2009년 3월까지인 제52,53차 회기의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부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고국의 명예를 걸고 유엔에서 능력을 발휘할 계기를 잡았다.

남편인 김원수 특보는 외교부 외교정책실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후 작년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반 총장의 선거운동을 총괄했다.

반 총장 당선 후 인수위원회 활동을 사실상 지휘했으며 지난 1월1일부터 유엔사무총장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 사무국 개혁 등에서 반 총장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는 등 이미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인인 박 참사관까지 유엔 고위직으로 선출됨으로써 부부가 나란히 유엔의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특보 부부는 외교관 커플 1호로 관가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1985년 박 참사관이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2년 후인 1987년 두 외교관은 결혼했다.

그러나 해외근무가 많은 직업 특성상 그동안 여러 차례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결혼 6개월 만에 박 참사관이 해외연수를 떠나 첫 번째 생이별을 경험한 이후 지금까지 세 번이나 헤어져 살았다.

박 참사관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받는 등 억척빼기로 소문나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