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노무(NOMU)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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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라고 하면 튀어나온 뱃살과 무표정한 얼굴,다소 권위적인 표정에 판에 박은 정장차림의 남자를 연상시킨다. 칙칙한 이미지를 가진 아저씨는 가정에서 식구를 책임져야 하고,직장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견뎌내야 한다.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두 어깨는 축 처져 희망이라곤 찾기 힘든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40~50대의 중년 남성들이 '아저씨'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고 있다. 20대 부럽지 않은 탄탄한 몸매를 만들고,기능성 화장품은 물론 종종 피부관리실도 이용한다. 청바지 등 캐주얼과 밝은 색의 옷을 골라 입는가 하면,자기계발을 위해서라면 여가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와 집밖에 모르던 중년 남성들이 멋쟁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셈인데,요즘엔 이들을 두고 '노무( NOMU:No More Uncle)족(族)'이라 부른다.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는 얘기이고,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일본의 '레옹(LEON)족'처럼 센스를 중시하고 때로는 다소 불량스럽기까지 한 패션을 즐기기도 한다.
중년을 상징하는 신조어들의 변화도 흥미롭다. 외환위기 이후,직장에서 내몰리는 중년들을 '사오정' '오륙도'라 지칭하더니,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을 '와인(WINE:Well Integrated New Elder)세대'라 불렀다. IMF라는 인고의 시기를 거치면서 개인적·사회적으로 잘 숙성된 중년세대라는 뜻일 게다. '하하(HAHA)족'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건강을 챙기고 문화생활을 하면서 나이 먹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중년들이다.
40대에 들어서면 점차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성공하는 인생의 관건은 나이와 상관없이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지는 것인데,자원봉사와 취미생활을 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겉멋만이 아닌 속멋도 한층 깊어질 것이다. 자신의 초라함을 숨기려는 노무족들의 '샹그릴라 신드롬'이 어떻게 확산돼 나갈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이런 40~50대의 중년 남성들이 '아저씨'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고 있다. 20대 부럽지 않은 탄탄한 몸매를 만들고,기능성 화장품은 물론 종종 피부관리실도 이용한다. 청바지 등 캐주얼과 밝은 색의 옷을 골라 입는가 하면,자기계발을 위해서라면 여가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와 집밖에 모르던 중년 남성들이 멋쟁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셈인데,요즘엔 이들을 두고 '노무( NOMU:No More Uncle)족(族)'이라 부른다.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는 얘기이고,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일본의 '레옹(LEON)족'처럼 센스를 중시하고 때로는 다소 불량스럽기까지 한 패션을 즐기기도 한다.
중년을 상징하는 신조어들의 변화도 흥미롭다. 외환위기 이후,직장에서 내몰리는 중년들을 '사오정' '오륙도'라 지칭하더니,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을 '와인(WINE:Well Integrated New Elder)세대'라 불렀다. IMF라는 인고의 시기를 거치면서 개인적·사회적으로 잘 숙성된 중년세대라는 뜻일 게다. '하하(HAHA)족'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건강을 챙기고 문화생활을 하면서 나이 먹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중년들이다.
40대에 들어서면 점차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성공하는 인생의 관건은 나이와 상관없이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지는 것인데,자원봉사와 취미생활을 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겉멋만이 아닌 속멋도 한층 깊어질 것이다. 자신의 초라함을 숨기려는 노무족들의 '샹그릴라 신드롬'이 어떻게 확산돼 나갈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