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직장'으로 알려진 공기업 준정부기관 금융공기업의 취업문이 올해도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 기관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거나 작년 수준으로 묶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공적기관 가운데는 취업경쟁률이 740 대 1에 이른 곳도 나오고 있다.

11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금융공기업들에 따르면 대부분 공적기관은 올해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조직 확장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정규직 사원 채용을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 238명을 채용한 토지공사는 올해 들어 13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아직 채용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지역난방공사는 작년에 신규사업을 하면서 108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채용규모는 40~50명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공사도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의 113명에 비해 다소 줄일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작년에 청년취업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정 인원보다 30~40명 많은 100명을 뽑았으나 올해에는 다시 60~70명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올해 정원이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업무량도 축소돼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전력은 작년에 일괄 채용을 통해 262명(수시채용 인원 제외)을 신입 사원으로 받아들였으나 올해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조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기업 준정부기관들의 채용인원이 정체 수준에 머물면서 이들 공적기관에 대한 취업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채용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기관의 취업경쟁률은 인천항만공사 741 대 1,가스안전공사 행정직 450 대 1,기술신용보증기금 일반직원 260 대 1,조폐공사 173 대 1 등이다.

수자원공사는 올초에 진행된 140명 모집에 석·박사 등 고급인력만 200명이나 몰렸다고 밝혔다.

현재 채용절차가 진행 중인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가정집이나 소규모 공장 등에서 전기 안전점검을 해주는 전기직에 석·박사급 100여명이 몰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