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에 새로운 평면과 단지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다.

지하는 물론 지상 데크(deck)형 주차장이 생기고 아파트 가구와 가구 사이를 빈 공간으로 설계,개방감과 채광 효과를 높이는 등 신축 아파트 못지않게 지어지는 점이 최신 경향이다.

지난해 말 완공된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주차장과는 별도로 지하 주차장을 처음 신축했다.

하반기에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인 당산동 평화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을 2층으로 만들고 지상을 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풍납동 미성아파트는 동마다 1층에 필로티를 세우고 동과 동사이에 데크를 만들어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10~20평대 소형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하면 평면이 길어지면서 채광과 환기가 불리해진다.

이럴 경우 채광이 별로 필요없는 화장실,드레스룸 등을 가운데에 배치하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리모델링 착공을 앞둔 도곡동 동신아파트는 '중정(中庭)'형 설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상에서 최상층을 관통하는 중정은 환기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반사유리로 처리돼 간접적인 채광 효과도 뛰어나다.

1층을 2층으로 올리고 지상 공간을 활용하는 필로티 설계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동 모양이 일(一)자형이 아니면 리모델링이 어렵다는 편견도 깨지고 있다.

ㄷ자로 지어진 평화아파트는 모서리에 맞닿은 가구의 평면을 조정하고 평형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양영규 쌍용건설 리모델링팀 차장은 "리모델링은 기존의 골조를 남겨야 하므로 신축 아파트보다 설계의 난이도가 높다"면서도 "리모델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설계상 한계가 차례로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