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지난해 PC방을 강타했던 총싸움 소리가 올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초대형 신작 총싸움 게임(FPS)이 줄줄이 등장할 조짐이다.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와 CJ인터넷의 '서든어택'이 지난해 PC방 총싸움게임 시장을 휩쓴 상황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NHN,한빛소프트,네오위즈,효성CTX,프리챌 등 많은 게임업체들이 이달부터 신작 총싸움 게임을 쏟아내며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여기에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등 해외 유명 게임의 온라인 버전이 국내에서 서비스될 예정이어서 시장 변수는 더 많아졌다.

한빛소프트는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신작 '테이크다운;더 퍼스트 미션(이하 테이크다운)'의 1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지난달 마쳤다.

이 게임은 모태가 된 '레인보우식스;테이크다운'을 계승한 게임으로 이름 자체만으로도 총싸움 게임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테이크다운은 예전 청계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영국 런던에 있는 동양 예술 전용 미술관인 아트갤러리를 추가하는 등 색다른 배경을 도입했다.

상대방의 심장 박동을 감지해 적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하트비트센서 등 기존 총싸움 게임과 차별화했다.

네오위즈도 가세했다.

레드덕이 개발해 피망에서 서비스되는 밀리터리 총싸움 게임 '아바'의 장점은 사실성이다.

실제 화분이나 나무 계단 등 두께와 재질까지 계산해 부서지거나 깨질 때의 모양이 남다르다.

또한 기존 총싸움 게임의 약점이었던 무기를 보완했다.

서브머신 건을 비롯해 어설트 라이플 등 다양한 총기류를 구비했다.

지난해 말 지스타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는 아바는 15일부터 19일까지 비공개 시범 서비스가 진행된다.

이번 서비스에서는 유럽 현지 분위기와 전쟁 느낌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와 불가리아의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신규 지도 세 개를 더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포인트에서 개발해 효성CTX에서 선보이는 '랜드매스'는 최대 60명까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각 국가를 대신해 전투하는 군수 전문 인력회사인 네스트가 등장해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게임 줄거리를 탄탄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N은 소프트닉스가 개발한 늑대 인간이 등장하는 총싸움 게임 '울프팀'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곧 서비스에 들어간다.

시온소프트에서 개발하고 프리챌에서 서비스하는 '투워'의 배경은 세계 2차대전이다.

사실 고증을 통해 역사를 게임 속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벌어졌던 오마하 해변, 연합군에게 침몰당한 독일 군함 비스마르크호,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밖에도 북핵을 소재로 한 YNK코리아의 '스팅', 신생 개발사 프레임스트록이 개발 중인 '페이탈코드' 등 20여개가 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얼마 전 '서든어택'은 동시접속자 수 21만명을 기록했을 만큼 아직 상한가다.

결국 관건은 누가 '포스트(post) 서든어택' 자리에 오르느냐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총싸움 게임들이 올해 어떻게 입지를 다지느냐에 따라 '포스트 서든어택' 판도는 달라진다.

기존의 총싸움 게임과는 차별화된 요소와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흥행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탕탕탕 하는 총소리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