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지수보다 변동성이 작았다고?"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이 코스피지수의 등락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수출주 비중이 높아 해외시장의 부침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지만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내수주 위주이고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 작다" = 1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일간 수익률 표준편차를 이용, 국내 양대 지수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이 0.88%로 코스피지수의 1.05%에 비해 낮았다.

특히 코스닥지수 변동성은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0.6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나스닥지수(0.98%), 코스피지수, 일본 니케이225지수(1.07%), 상하이종합지수(2.75%)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은 2005년과 지난해 각각 1.25%와 1.57%로 코스피지수의 1.04%와 1.14%에 비해 높았으며 1.37%씩을 기록했던 상하이 종합지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최근 두 차례 급락장에서 코스피지수에 비해 뚜렷한 하방경직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차이나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2.65%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1.73%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글로벌 악재가 맞물리면서 다시 급락한 지난 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2.71%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2.14% 내리는데 그쳤다.

◆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종목은 내수주 중심으로 외풍 적어" = 증시전문가들은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적은 것은 NHN을 비롯한 다음,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메가스터디, CJ홈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대적으로 해외증시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 위주이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시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삼성전자와 POSCO, 현대차 등 수출주 위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해외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국내증시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니케이225지수와의 상관계수가 무려 0.73이나 되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0.52 수준이었으며, 다우지수와도 코스피지수가 0.57인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0.54였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 경향이 강한데 비해 -1에 근접할수록 상반되는 경향이 강하고 절대값 0.5 이상일 때 상관관계가 비교적 큰 것으로 간주된다.

또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월14일 1,192.09에 비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3일 1,471.04로 23.4%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9일 533.85에 비해 최근 고점은 지난달 27일의 616.64로 15.51% 오르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만큼 낙폭도 적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의 주범인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우회상장 규제 등 최근 감독당국의 각종 규제로 인해 코스닥시장 내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들이나 테마주의 움직임이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급락장의 원인이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나 중국 긴축,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주로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대형 수출주들의 타격이 컸으나 코스닥시장은 2005년 이후 시장총액 상위종목이 인터넷,홈쇼핑 등 내수업종 중심이어서 글로벌 증시의 하락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중소형 개별 종목들까지 같은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이웅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