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와 증시에 대한 불안심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지만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는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에이션 사이클상 미국 증시의 저평가 탈출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불안심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가 리세션이나 장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상반기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소득 증가에 시차를 둔 소비 확장, 순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 감소 등으로 하반기엔 2%대 중반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서브프라임론 문제는 전체 모기지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다 극복 가능한 수준이며, 이익 증가율 감소 우려 역시 전 업종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익 증가율 하향 조정의 핵심은 에너지 부문의 상대적 부진에 있다"면서 "에너지 업종과 같은 이익 변동성이 큰 업종의 이익 상향 주도에서 벗어나면 전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팀장은 "과거 경험상 미국 증시가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증시 쇼크가 거의 없었다"며 "지금 미국 증시는 21% 정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사이클 상 10년단위 후반에는 저평가 국면을 탈출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부터가 바로 그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 금리인하에 대한 걱정 즉, 성장 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면서 "미국 경기가 리세션으로 빠질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시적인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 추세대 내에 있다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