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200Kcal섭취 고단백 보충 - 한국인 실천 힘들어

■ 탄수화물 최소화·고기는 양 껏 - 고지혈증 유발

■ 탄수화물 지방 단백 4:3:3 - 이론적 근거 약해

유명 인사들의 다이어트 요법 따라하기가 유행이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맹목적으로 '다이어트 쇼핑'만 하다 보면 건강 망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 있다.

유명세에 현혹되기보다는 자신의 식단과 생활 여건에 맞는 것을 응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커시' 다이어트 효과 있나=유명 연예인인 하이디 클룸은 할리우드의 다이어트 트레이너 데이비드 커시가 개발한 '최강의 뉴욕 몸매 가꾸기' 프로젝트를 실천했다.

이 다이어트는 하루에 1200㎉를 섭취하되 30∼45분 운동해 열량 소모를 극대화한다.

알코올(Alcohol) 빵(Bread) 전분 형태의 탄수화물(starchy Carbohydrates), 유제품(Dairy), 각종 당류(Extra sweets),말린 과일과 대부분의 지방류(Fruits,most Fats) 등을 절대 먹지 않는 'ABCDEF' 다이어트법을 충실하게 지킨다. 대신 커시가 추천한 음식은 달걀 흰자로 만든 요리(오믈렛 등), 연어 등 생선류, 닭고기, 칠면조, 야채와 드레싱을 최소화한 샐러드 등이다.

여기에 단백질 파우더를 물에 섞어 마시는 단백질 셰이크를 하루 두 잔 마셨다.

단백질로 포만감을 느끼고 근육을 늘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강재헌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커시 다이어트는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 요법의 전형"이라며 "섭취 열량과 식단 구성은 적절한 편이나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면서 무미한 단백질 파우더를 섭취하는 건 한국인이 실천하기에 고역스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인생] 유행 다이어트 응용하는 센스~

◆앳킨스 박사의 '황제' 다이어트=미국 의사 로버트 앳킨스가 주창한 일명 '황제' 다이어트는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악마'시하고 동물성 단백질을 양껏 먹는 다이어트다.

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박사가 과체중 폐경 여성 311명을 대상으로 앳킨스 다이어트, 존 다이어트, 런 다이어트, 오니시 다이어트 중 한 가지를 골라 8주간 실시한 다음 10개월간 체중 및 혈중 지질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앳킨스 다이어트는 평균 4.7kg의 체중이 감소해 런 다이어트 2.5kg,오니시 다이어트 2.1kg,존 다이어트 1.6kg에 비해 2배 이상 체중감소 효과가 컸다.

가드너 박사는 그러나 "장기간으로 볼 때 어떤 다이어트로든 체중을 크게 줄이지 못한다"며 "확실한 것은 체중을 감량하려면 모든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황제 다이어트의 비만 개선 효과는 분명 이론적 근거가 있으나 따라하기 힘들고 장기간 시행하면 고지혈증 심장병 등이 유발될 수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미네랄 섭취는 '보조'일 뿐=1982년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배리 시어즈 박사가 창안한 다이어트로 체지방량과 생활 특성에 맞게 식단을 짠다.

탄수화물 지방질 단백질 등 3대 영양소의 섭취 비중을 4 대 3 대 3으로 맞추고 미네랄 및 비타민의 상태를 파악해 보충하거나 빼는 식단을 제공하고 운동까지 맞춤 처방한다.

49세의 나이임에도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국 팝가수 마돈나가 대표적인 추종자다.

그녀는 1주일에 6일은 매일 16km를 달리고 브로콜리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감자 구이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강 교수는 "왜 4대 3 대 3이 비만 해결을 위한 황금 비율인지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며 원래 취지와 달리 상업적 목적에 따라 비타민 미네랄 섭취가 지나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