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컴, 쇼트퍼트 하나에 5억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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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투어 대회가 2주 연속 쇼트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또 첫날 퍼트 수가 36회에 달했던 선수는 2,3라운드에서 13회나 줄인 23회씩의 퍼트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퍼트는 돈'이라는 말이 실감난 2주였다.
1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이니스브룩GC(파71·길이 7230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PODS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노장' 마크 캘커베키아(47)와 히스 슬로컴(33·이상 미국)이 1타차 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였다.
최종 18번홀(파4)에서 캘커베키아가 1.5m 파 퍼트를 놓쳐 슬로컴이 파를 잡으면 연장전을 치러야 할 상황.그러나 슬로컴의 1.2m 파 퍼트는 홀에 들어갈 듯하다 돌아나와 버렸다.
연장 돌입 1보전에서 공동 2위에 그친 슬로컴의 상금은 46만6400달러.반면 챔피언 캘커베키아의 우승 상금은 95만4000달러다.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도 부 위클리(34)가 72번째 홀에서 90cm 거리의 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투어 첫승 기회를 무산시킴과 동시에 상금도 5억5000만원이나 적게 받았다.
PODS챔피언 캘커베키아는 첫날 17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고,퍼트를 36회나 했는데도 우승까지 내달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커트 탈락까지 염려한 캘커베키아가 2,3라운드에서 첫날보다 13회의 퍼트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은 1주 전 골프숍에서 256달러를 주고 우연히 구입한 퍼터(핑) 덕이었다고 한다.
그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를 치고 난 뒤 호텔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커트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2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출발할 심산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새로 산 퍼터를 들고 2라운드에 나선 캘커베키아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기사회생했고 다음 날에는 버디 10개를 쓸어담아 코스 레코드(62타)까지 세웠다.
첫날 36회에 이르렀던 퍼트 수가 2,3라운드에서 23회로 뚝 떨어진 것이 반전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다.
특히 캘커베키아는 11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마약 전과자 에릭 라슨을 캐디로 다시 맞아들인 후 처음 우승을 합작해 감격이 더 컸다.
캘커베키아는 전성기 때 자신의 골프백을 멨던 라슨이 감옥에 가자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이고,출소 후 곧바로 '복직'까지 시키는 배려를 한 것.라슨은 "내가 오랜 시련을 겪는 동안 마크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를 믿고 지켜준 마크에게 감사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캘커베키아의 우승은 2005년 벨캐나디안오픈 이후 2년 만이며,프로 통산 13승째다.
한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뒷심 부족으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차로 따라붙었던 최경주는 최종일 1오버파(버디 3개,보기 4개)로 뒷걸음질친 끝에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닛산오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18만4175달러의 상금을 받아 지난주 28위였던 상금 랭킹도 23위(70만6799달러)로 끌어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또 첫날 퍼트 수가 36회에 달했던 선수는 2,3라운드에서 13회나 줄인 23회씩의 퍼트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퍼트는 돈'이라는 말이 실감난 2주였다.
1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이니스브룩GC(파71·길이 7230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PODS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노장' 마크 캘커베키아(47)와 히스 슬로컴(33·이상 미국)이 1타차 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였다.
최종 18번홀(파4)에서 캘커베키아가 1.5m 파 퍼트를 놓쳐 슬로컴이 파를 잡으면 연장전을 치러야 할 상황.그러나 슬로컴의 1.2m 파 퍼트는 홀에 들어갈 듯하다 돌아나와 버렸다.
연장 돌입 1보전에서 공동 2위에 그친 슬로컴의 상금은 46만6400달러.반면 챔피언 캘커베키아의 우승 상금은 95만4000달러다.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도 부 위클리(34)가 72번째 홀에서 90cm 거리의 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투어 첫승 기회를 무산시킴과 동시에 상금도 5억5000만원이나 적게 받았다.
PODS챔피언 캘커베키아는 첫날 17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고,퍼트를 36회나 했는데도 우승까지 내달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커트 탈락까지 염려한 캘커베키아가 2,3라운드에서 첫날보다 13회의 퍼트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은 1주 전 골프숍에서 256달러를 주고 우연히 구입한 퍼터(핑) 덕이었다고 한다.
그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를 치고 난 뒤 호텔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커트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2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출발할 심산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새로 산 퍼터를 들고 2라운드에 나선 캘커베키아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기사회생했고 다음 날에는 버디 10개를 쓸어담아 코스 레코드(62타)까지 세웠다.
첫날 36회에 이르렀던 퍼트 수가 2,3라운드에서 23회로 뚝 떨어진 것이 반전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다.
특히 캘커베키아는 11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마약 전과자 에릭 라슨을 캐디로 다시 맞아들인 후 처음 우승을 합작해 감격이 더 컸다.
캘커베키아는 전성기 때 자신의 골프백을 멨던 라슨이 감옥에 가자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이고,출소 후 곧바로 '복직'까지 시키는 배려를 한 것.라슨은 "내가 오랜 시련을 겪는 동안 마크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를 믿고 지켜준 마크에게 감사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캘커베키아의 우승은 2005년 벨캐나디안오픈 이후 2년 만이며,프로 통산 13승째다.
한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뒷심 부족으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차로 따라붙었던 최경주는 최종일 1오버파(버디 3개,보기 4개)로 뒷걸음질친 끝에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닛산오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18만4175달러의 상금을 받아 지난주 28위였던 상금 랭킹도 23위(70만6799달러)로 끌어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