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는 '본드카'가 13년 만에 영국인의 손에 되돌아간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고급차 브랜드인 영국의 애스턴마틴을 영국인 데이비드 리처드와 쿠웨이트 투자회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각금액은 8억691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된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다.

영국 게이든에 본사가 있다.

1994년 포드에 넘어가 포드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애스턴마틴이 더욱 유명한 것은 007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는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007영화 시리즈 3탄인 '골드 핑거'(1964년)부터 '썬더볼'(1965년) '007여왕폐하대작전'(1969년) '리빙 데이라이츠'(1987년) '골든 아이'(1995년) '네버 다이'(1997년) '어나더 데이'(2002년) '007카지노 로열'(2006년)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본드가 애용하는 자동차로 애스턴마틴이 등장한다.

포드로부터 애스턴마틴을 인수키로 한 컨소시엄은 영국의 부호인 데이비드 리처드가 이끌고 있다.

리처드는 자동차 마니아로 애스턴마틴 자동차 경주팀을 운영하는 '프로드라이브'의 창업주다.

그는 영국의 대표적 스포츠리그인 프리미어리그 회장도 맡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