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은행들은 2금융권과 개인채권자 등 비협약 채권자들에 대해 출자전환 비율을 5%포인트 우대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비협약 채권자들이 이를 수용해 팬택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9일 우리 신한 농협 등 10개 채권은행에 '팬택계열 채무조정안(초안)'을 발송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안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팬택은 20 대 1,팬택앤큐리텔은 30 대 1의 감자를 한 뒤 팬택에 대해선 1670억원,팬택앤큐리텔은 3250억원 등 총 4920억원의 출자전환(전환사채 포함)을 단행키로 했다.

또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팬택계열에 대해선 5년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특히 채권은행(협약채권단)의 채권에 대해선 출자전환 비율을 36.77%로 하지만 2금융권 비협약채권단의 출자전환 비율은 31.77%로 낮췄다.

예컨대 무담보채권을 100억원 갖고 있을 경우 은행은 36억원을 출자전환하지만 비협약자들은 31억원만 하면 되는 셈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3250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서도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폐지한 뒤 수년 후 재상장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이를 바탕으로 이번주 채권은행 동의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비협약 채권자 전원의 동의를 받아 채무재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비협약 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팬택계열 워크아웃은 중단되고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