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일본과 유럽 펀드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흥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유럽 및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해외 펀드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을 계기로 보다 뚜렷해 지는 양상이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유럽에 투자하는 국내 운용사의 해외 펀드 설정액은 5501억원으로 작년 말 625억원에 비해 8.8배나 급증했다.

일본 펀드 설정액은 1조9922억원으로 작년 말 4962억원보다 4배 늘었다.

일본 펀드는 절대 증가액 규모(1조4960억원)도 중국 펀드(1조2727억원)에 비해 크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펀드 판매처인 은행들은 선진국 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 들어 해외 펀드 6개를 출시했는데 이 중 유럽과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가 4개를 차지했다.

우리은행도 지난주'우리CS 유럽배당주식펀드'와 일본의 저평가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우리CS 일본 스몰캡 주식펀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당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3~4개 준비했으나 판매 계획을 보류하고 우선 일본과 유럽 투자 상품을 하나씩 출시했다.

하나은행 일원중앙지점 정상영 PB팀장은 "최근 선진국 시장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펀드 가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