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 경신을 이어감에 따라 급등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월1일부터 이날 장마감시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정지 및 감자 이후 주가상승이 이뤄진 종목을 제외하고 주가가 배이상 상승한 종목은 삼원정밀금속[037760](627.8%↑)과 에스켐(281.2%↑), 유니보스(256.2%↑), 오엘케이(254.5%↑), 가드랜드(170.7%↑), 엔디코프(163.5%↑) 등 13개 종목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실적 기반이나 재료보다는 기대감이 앞서거나 뚜렷한 이유가 없는 급등세인 경우가 많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원정밀금속은 이날 나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천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디지털파워가 인수한 삼원정밀금속은 회사명을 화이델SNT로 교체하면서 신규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사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원정밀금속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7% 늘어난 439억2천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28억7천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8일 최대주주가 아이옵스로 변경된 유니보스는 지난해 44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가 지속됐으나 주가는 이날까지 8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순손실이 35억여원에 이른 가드랜드 역시 지난달 최대주주가 교체된 뒤 구체적인 사업내용 변경이나 향후 계획 등이 알려지지 않은 채 주가변동폭만 심화되고 있다.

가드랜드는 지난 7일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경영진 영입 및 신규자금 확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엔디코프는 지난해 1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지속했으나 지난달말 이후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사유가 없다고 밝혔으나 급등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외 오엘케이와 에스켐의 경우 각각 자원개발 테마 부각 및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 관련인사의 인수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으나 오엘케이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에스켐은 상승추세가 꺾이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며 조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대주주 교체 등을 겪으며 향후 사업변경 기대감이 반영되거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사업의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무리한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