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KOTRA의 분석 결과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989년 4.2%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2.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중 계속 올라 지난해 16%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미(對美) 수출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중국과의 격차가 나날이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진다는 사실은 큰 일이 아닐수 없다.

국산제품의 경쟁력 약화 현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8%대의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리 상품이 미국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이는 고임금과 잦은 파업,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질 좋은 신상품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좀처럼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이처럼 밀리는 추세가 지속되는 한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향후 5년내 5000억달러라는 수출 목표 달성은 지난(至難)한 과제가 될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세계최대의 시장인 미국에서 팔리는 제품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진국 시장은 커녕 중진국에서도 발을 붙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은 물론이다.

더구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미국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 확보는 발등의 불인 셈이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대책이지만 현지 마케팅 강화 등 단기적인 노력도 수반되어야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할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유효한 처방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일본과 중국에 앞서 한국이 미국와 먼저 FTA를 성공적으로 맺는다면 관세및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출면에서 유리한 입장에서 서게 된다.

더구나 미국 조달시장에 참여할수 있는 폭도 커져 대미수출을 늘릴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시장 개방에 의한 경쟁 촉진으로 국내 사업의 자생력도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한미 FTA 협상은 하루빨리 타결되어야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간 협상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비록 차선(次善)이라할지라도 미타결쟁점중에서 양보할 부분과 지킬 부분을 선별하는 정치적 결단을 서둘러 내려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