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3위싸움' 소비자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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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짜리 에어컨,19만원짜리 노트북PC,1000원짜리 최신형 휴대폰,100원짜리 팬티….'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업체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파격적인 가격의 '미끼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3위 업체인 CJ그룹 계열의 엠플이 '물량 공세'를 퍼붓자 '2강(强)'인 옥션과 G마켓은 수성(守成) 차원에서,나머지 '마이너리거'들은 3위 자리를 향해 덩달아 출혈 마케팅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
◆출혈경쟁의 빛과 그림자'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1000원 마케팅 바람'이 대표적인 출혈 경쟁 사례다.
출혈경쟁에 불을 댕긴 건 엠플.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디카,MP3,패션 상품 등을 1000원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
올 1월엔 삼성전자 효리폰 'Slim&H' 5대를 1000원에 내놔 28만여명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옥션도 '1000원 만찬' 이벤트를 통해 여성 의류를 1000원에 내놓고 있고,G마켓 역시 애니콜 휴대폰을 1000원에 경매에 부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등장 제품들은 오픈마켓 업체들이 직접 매입해 손해 보고 파는 것"이라며 "고객 운집 효과를 노리는 이벤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면계약을 통해 셀러(판매자)가 당초 1만원에 내놓을 상품 가격을 9000원으로 내걸게 한 뒤 1000원을 오픈마켓 업체가 셀러에 보상해주는 식의 판매 전략은 이미 고전적인 방식이 돼버렸다.
엠플이 작년 말에 100원짜리 팬티,500원짜리 스카프 등 인기 패션 상품을 2주간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게 대표적인 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고 장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무이자할부 서비스 혜택을 남발해 카드사에 수수료를 떼이고,그것도 모자라 무료 배송,할인쿠폰 등까지 제공하다보니 3위 이하 업체들 대부분이 출범 이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친 가격 위주의 경쟁은 소비자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봄철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시중 가격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 뒤 자취를 감추는 오픈마켓 셀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고가의 PDP TV 등 가전제품을 구입한 뒤 물건을 배송받지 못해 피해를 본 사례는 모두 6개 사이트,51건에 달했다.
정지연 전자상거래센터 팀장은 "이들 사이트 대부분이 유명 오픈마켓에 연계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생존을 위한 '벼랑끝 전술'
오픈마켓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2강다약(多弱)'이라는 업계 판도가 자리잡고 있다.
시장 1,2위 업체인 옥션과 G마켓이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나머지 업체들은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뒤 '2강'을 노리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려운 처지다.
엠플은 지난해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데다 올 들어 CJ홈쇼핑으로부터 200억원을 증자받아 '물량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엠플은 물량공세에 힘입어 출범 1년여 만에 GSe스토어,다음온캣 등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GS홈쇼핑과 다음그룹이 각각 GS이숍,디앤샵 등 종합쇼핑몰 사업에 체중을 실은 탓에 오픈마켓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었지만 올핸 얘기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업체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파격적인 가격의 '미끼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3위 업체인 CJ그룹 계열의 엠플이 '물량 공세'를 퍼붓자 '2강(强)'인 옥션과 G마켓은 수성(守成) 차원에서,나머지 '마이너리거'들은 3위 자리를 향해 덩달아 출혈 마케팅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
◆출혈경쟁의 빛과 그림자'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1000원 마케팅 바람'이 대표적인 출혈 경쟁 사례다.
출혈경쟁에 불을 댕긴 건 엠플.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디카,MP3,패션 상품 등을 1000원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
올 1월엔 삼성전자 효리폰 'Slim&H' 5대를 1000원에 내놔 28만여명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옥션도 '1000원 만찬' 이벤트를 통해 여성 의류를 1000원에 내놓고 있고,G마켓 역시 애니콜 휴대폰을 1000원에 경매에 부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등장 제품들은 오픈마켓 업체들이 직접 매입해 손해 보고 파는 것"이라며 "고객 운집 효과를 노리는 이벤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면계약을 통해 셀러(판매자)가 당초 1만원에 내놓을 상품 가격을 9000원으로 내걸게 한 뒤 1000원을 오픈마켓 업체가 셀러에 보상해주는 식의 판매 전략은 이미 고전적인 방식이 돼버렸다.
엠플이 작년 말에 100원짜리 팬티,500원짜리 스카프 등 인기 패션 상품을 2주간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게 대표적인 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고 장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무이자할부 서비스 혜택을 남발해 카드사에 수수료를 떼이고,그것도 모자라 무료 배송,할인쿠폰 등까지 제공하다보니 3위 이하 업체들 대부분이 출범 이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친 가격 위주의 경쟁은 소비자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봄철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시중 가격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 뒤 자취를 감추는 오픈마켓 셀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고가의 PDP TV 등 가전제품을 구입한 뒤 물건을 배송받지 못해 피해를 본 사례는 모두 6개 사이트,51건에 달했다.
정지연 전자상거래센터 팀장은 "이들 사이트 대부분이 유명 오픈마켓에 연계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생존을 위한 '벼랑끝 전술'
오픈마켓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2강다약(多弱)'이라는 업계 판도가 자리잡고 있다.
시장 1,2위 업체인 옥션과 G마켓이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나머지 업체들은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뒤 '2강'을 노리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려운 처지다.
엠플은 지난해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데다 올 들어 CJ홈쇼핑으로부터 200억원을 증자받아 '물량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엠플은 물량공세에 힘입어 출범 1년여 만에 GSe스토어,다음온캣 등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GS홈쇼핑과 다음그룹이 각각 GS이숍,디앤샵 등 종합쇼핑몰 사업에 체중을 실은 탓에 오픈마켓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었지만 올핸 얘기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