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을 KO시킨 마이티 모(34)에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김민수(32)도 무릎을 꿇었다.

김민수는 12일 오후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K-1 히어로즈(HERO'S) 대회에서 복서 출신의 모의 라이트 훅 한방에 1회 시작 2분43초만에 KO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4일 'K-1월드그랑프리 2007'에서 오른손 훅 한방으로 2회 50초 만에 최홍만을 꺾은 마이티 모를 상대로 복수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 해 10월 K-1 히어로즈에서 돈 프라이(미국)와 맞붙어 KO로 패한 뒤 약 5개월 만에 다시 패배를 당한 김민수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도 2승5패로 뚝 떨어졌다.

마이티 모는 최홍만을 이긴 지 8일 만에 김민수까지 KO로 제압하며 '한국 파이터 킬러'로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경기 초반 모의 펀치를 의식하며 탐색전을 벌인 김민수는 상대의 상체를 공략했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소극적인 공격으로 일관 오히려 역습 펀치를 허했고 다리가 풀리면서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며 코너에 몰린 김민수는 이후 기세를 올린 모의 오른손 훅에 얼굴 왼쪽을 강타 당한 뒤 링 바닥에 쓰러졌고 심판은 경기를 중지시켰다.

입식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기 룰로 진행된 대회이기 때문에 유도 은메달리스트 출신 김민수에게도 승산이 있어 보였으나 “여우처럼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 꼭 승리하겠다”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김민수가 이미 얼어서 링에 올라갔으니 승산이 없었다"며 적극적인 공격을 펴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경기를 지켜보지 못한 네티즌들은 실감이 나지 않는 듯 '김민수경기 동영상'을 찾아 나섰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