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

에이치케이이카(대표 김영환·사진)는 2000년 현대·기아 자동차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년6개월간 현대·기아 벤처프라자에서 창업 보육 과정을 거쳐 2003년 3월 독립했다.

에이치케이이카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출신의 고급 인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블랙박스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용 블랙박스는 크게 △사고기록용 블랙박스 △신차개발용 블랙박스 △운행기록용 블랙박스 △고장진단용 블랙박스 △영상 블랙박스 등으로 나뉜다.

사고기록용 블랙박스는 차량거동 및 운전자의 조작 상태를 감지하고 이를 기록해 실제 도로 상황에서의 차량 충돌시 운전자의 각종 조작 상태와 충돌펄스 등을 저장하는 장치다.

이 블랙박스를 이용하면 사고에 대한 해석 및 원인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충돌 지점과 시간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충돌직전 운전자의 조작 상태 및 차량의 물리적 거동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장치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고속버스에 장착돼 쓰이고 있다.

신차개발용 블랙박스는 차량의 운행정보 수집, 차량 각부 센서 정보 수집, 실시간 차량 주행상태 분석, 차량의 각부 작동상황 정보 수집 등 신차 개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운행기록용 블랙박스는 차량의 주행 상태를 기록하는 장비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한 제품이다.

이 장치는 국내 디지털 운행기록계의 국산화 뿐 아니라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고장진단용 블랙박스는 차량의 고장진단 결과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영상블랙박스는 사고 발생 당시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재현해 주는 제품으로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자동차 블랙박스를 사용하면 자동차 생산자 입장에서는 차량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원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들이는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영환 대표는 "에이치케이이카가 개발한 자동차 블랙박스 제품을 통해 선진국에 비해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사고해석 업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