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는 18세기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초상을 뒷면에 인쇄한 20파운드짜리 새 지폐를 13일 선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의 메르빈 킹 총재는, "사회와 사회개발을 이해시키는데 기여한 공로"를 세운 `국부론(國富論)'의 저자 아담 스미스를 새 지폐 초상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부론의 정식 명칭은 `국가의 부(富)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고찰(考察)(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이다.

킹 총재는 "인간 본성과 사회조직, 그리고 분업과 전문화의 이점 등에 관한 스미스의 통찰은 아직도 경제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초상 옆에는 공장 그림과 분업의 이점에 관한 스미스의 발언 요약이 인쇄된다.

새 지폐는 투시부분과 새 홀로그래픽을 비롯, 투명무늬 등을 개선해 위조방지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여왕의 초상을 비롯한 다른 부분은 기존 20파운드 지폐와 같다.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초상이 인쇄된 구 지폐는 당분간 혼용되다 사라지게 된다.

한편 버진 머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인은 지폐 초상 인물로 2차대전 당시 지도자인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2%를 차지한 처칠에 이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8%), 비틀스 멤버 존 레논과 코미디언 스파이크 밀리건(각 7%) 등이 뒤를 이었다.

토니 블레어 총리와 후계자로 꼽히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각각 0.9%와 0.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지폐 초상 후보 목록에서 탈락했다.

20파운드 지폐 인물로 선정된 아담 스미스에 대해서는 4분의 3이 누군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중 1명은 `경제학의 아버지'인 그를 정치가로, 15%는 예술가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