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위 징크스'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악천후로 하루 순연돼 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CC(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3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루키' 미건 프란셀라(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패했다.

이날 소렌스탐은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내 2타차 단독 선두에 올라서 대회 3연패와 투어 통산 70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16번홀에서 2m짜리 파 세이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프란셀라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연장전 통산 전적 15승5패의 소렌스탐은 18번홀(파5·565야드)에서 치른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또 다시 2m 버디 퍼트를 놓치며 1.2m 버디에 성공한 프란셀라에게 무릎을 꿇었다.

소렌스탐은 2005년 시즌 10승을 거둘 때만 해도 2위는 2차례밖에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3승에 머무는 대신 2위만 5차례를 하며 '2위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해 상금왕에 복귀하고 장기적으로는 캐시 위트워스의 투어 최다승(88승)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소렌스탐은 시즌 첫 대회에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우승컵을 안은 프란셀라는 2005년 미LPGA 2부투어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 2부투어 상금 5위에 올라 간신히 투어에 합류한 무명선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