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필벌(信賞必罰)이란 말이 있지만 저는 상을 주는 데 더 후하고 싶습니다.

칭찬 받는 직원이 많아야 회사도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허태수 GS홈쇼핑 사장(50)이 '빠르고 융통성 있는 기업'이란 목표를 내걸고 이를 위한 제1의 전략으로 '칭찬'을 택했다.

신상품 판매 방송이 예상 목표를 초과 달성했거나 성과는 크지 않더라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직원이나 해당 부서에 격려 메시지가 담긴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는 것.올 1월 사장에 취임한 이래 케이크 일곱개가 허 사장의 '칭찬 경영'을 위해 사용됐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GS홈쇼핑을 온라인 기업에 걸맞은 빠르고 융통성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그러기 위해선 직원들의 잠재된 능력을 일깨울 신바람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실제 일곱 번째 케이크를 받은 직원은 '고가 명품은 홈쇼핑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30만원을 웃도는 에스까다 선글라스를 30분 만에 1800개나 파는 성공을 거둬 '칭찬'을 받았다.

직원들이 문화 생활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해 준 점도 허 사장이 취임한 이후 나타난 또 다른 변화다.

총무팀의 간판을 기업문화팀으로 바꾸고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라는 임무를 내린 데 이어 얼마 전엔 한 달여의 리뉴얼 공사 기간을 끝내고 북 카페를 새롭게 열었다.

오는 20일에는 직원들과 함께 뮤지컬 '점프'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