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가 두 배로 늘어난다. 또 주가의 하루 가격제한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현재 100억달러로 묶여 있는 외국 기관투자가의 총투자한도(QFII)를 200억달러로 증액하는 방안을 증권당국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QFII는 적격투자기관에 중국 정부가 투자금액을 할당하는 것으로 총 한도는 100억달러이나 현재 99억5000만달러가 소진된 상태다.

그러나 한꺼번에 증액할 경우 위안화가치 상승세 등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총액 100억달러를 확대하되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QFII제도는 2003년 40억달러의 투자한도로 시작됐으며 2005년 말 100억달러로 증액됐다.

현재 QFII 자격을 취득한 해외 기관투자가는 49곳이며,52개 기관이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하루 ±10%로 묶여 있는 상·하한가폭을 ±20%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한폭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주가가 급등락할 때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크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주가의 하루 변동폭 제한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 대만 등에서 채용하고 있으나 시장논리에 따른 가격 형성을 막아 주가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의 폐지 등은 투자자들이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지만 다양한 파생상품의 거래를 활성화해 결국 증권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기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연내에 시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