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2년간 적게는 2000만~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뛰었다. 특히 아파트는 30~40% 오른 곳이 허다하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2004년까지 안정세를 보이다가 2005년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전셋값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봄과 가을 이사철이었다. 작년 1분기에 3.83%,4분기에 3.18%나 각각 급등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전셋값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1분기 2.53% 뛴 데 이어 4분기에는 4.32%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전셋값이 지난 4~5년간 안정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한꺼번에 급등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 외곽에서 상당수 아파트의 전셋값이 2년 동안 5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신도시 시범한신 32평형 전셋값은 2억1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000만원 뛰었다. 인천 송도 풍림아파트 33평형은 6000만원에서 최고 1억8000만원으로 세 배나 급등했다. 송도 K공인 관계자는 "소유주들이 공급부족을 예상하고 전셋값을 올리고 있다"며 "입주 초기 싼값에 계약했던 세입자들은 거의 대부분 재계약을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세가 '진행형'이란 점이다. 전세 물건이 워낙 달리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을 정도다. 정부 규제로 공급부족이 심화됐고 올 9월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올해 입주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임대업자들의 월세 전환도 유행이어서 올해 전셋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도 올해 서울지역 전셋값이 3~4%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