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 108홀·20만평 문화테마파크 등 조성

서산간척지 B지구에 442만평 규모…9월 착공

기업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삽을 뜨는 충남 태안기업도시가 세계 최고수준의 관광·레저도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 때 바다였던 이곳이 뭍으로 변모해 매머드급 농지가 조성된 이후 이번에는 미래형 복합 휴양도시로 또 한 번의 거대한 변신을 위한 용틀임을 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은 일반인들에게 '서산간척지'로 알려져 있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면 천수만 B지구 일대 442만평에 대한 부지조성 공사를 오는 9월에 착공할 방침이다.

전국의 6개 기업도시 가운데 연내 착공에 들어가는 것은 이곳 태안이 유일하다.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특히 인근에 안면도와 천수만 철새도래지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수도권은 물론 중국 등 동북아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입지를 갖춘 요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서의 환경성·재무안정성 등의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5년 8월 시범사업지구 선정 당시 종합평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서 그만큼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토지이용계획은

태안기업도시는 전체 사업 면적이 442만3760평으로 이 중 91%인 403만평이 현대건설 소유이며 나머지는 국유지(농지) 22만6000평, 사유지 16만5000평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까지 부지조성 공사를 완료한 뒤 골프장 등 일부 시설을 2010~2011년께 먼저 개장하고, 생태 스포츠공원, 테마파크, 첨단 복합단지 등 나머지는 2013~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 8조3000억원을 올해부터 13년에 걸쳐 투입해 개발하는 장기 투자형 미래사업이다.

전제 부지 가운데 골프장, 테마파크, 청소년문화·체육시설, 농지 등 307만여평은 현대건설이 직접 사용하고 97만6400여평은 다른 기업이나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개발면적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108홀 규모의 골프장이 포함된 생태스포츠공원(전체의 35.7%)이다.

이어 주거용지 6.3%,테마파크 4.6%, 상업·업무시설용지 2%, 첨단복합단지 2.2%,문화체육시설 0.8%,국제비즈니스 단지 0.8%, 웰빙병원·아카데미타운 1% 등으로 구성됐다.

◆108홀 규모 국내 최대 골프장 조성

생태스포츠공원은 전체 158만평 규모로 모두 108홀짜리 골프장을 포함한 다양한 생태공원시설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회원제 코스 2곳(36홀) 외에 퍼블릭 코스 4곳(72홀)이 들어서 일반인들도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은 세계 100대 골프장 수준으로 조성해 유러피언 투어 등 국제 골프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퍼블릭코스 가운데 18홀은 웰빙병원 및 골프아카데미와 연계해 성인병 치료시설 등이 단지 내에 들어서고 운동을 통한 치료요법이 도입된다.

특히 기존의 레저타운과 달리 다양한 산학연계의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동북아 최초의 관광교육 단지라는 개념을 도입해 세계적인 관광·레저·스포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게 현대 측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영국 프로골프협회와 스포츠 레저전문대학인 하트퓨리대학을 유치하고 골프 엑스포 등을 개최해 글로벌 레포츠 전문단지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테마파크는 가족 중심형으로

태안기업도시에는 또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20만4000여평의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테마파크에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아쿠아월드, 모험동산, 세계문화관, 조각공원 등이 세워질 예정이며 3만6000여평 규모의 청소년 문화·체육시설공간에는 공설운동장, 야외공연장, 생활체육센터 등이 조성돼 꿈나무 육성을 위한 터전으로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세계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해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외부 사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을 테마로 한 생태공원이나 인공섬, 모래톱, 인공수로 등도 마련된다.

특히 부남호 주변에 폭 40~600m에 116만평에 이르는 버드존(철새 보호를 위한 습지·농지)을 조성, 철새 보호 및 관람은 물론 부남호 수질보전을 위한 완충공간으로 활용된다.

애초에는 버드존이 36만평 규모였으나 철새 등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골프장 2개를 줄여 버드존을 추가 확충키로 했다.

이 밖에 동물 이동통로를 확보한 에코 브리지, 조류원, 습지원 등이 마련돼 어린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휴양·비즈니스 기능 한 곳에

태안기업도시의 중심지엔 3만6000여평 규모의 국제비즈니스 단지가 조성된다.

이 곳은 랜드마크 호텔과 콘도, 컨벤션센터, 오피스빌딩, 백화점과 함께 선착장·요트계류장 등을 포함한 마리나센터, 수상교통센터 등이 들어서 비즈니스와 휴양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바이오농업·생명공학연구단지와 영상촬영단지 등이 들어설 10만평 규모의 첨단복합단지도 눈길을 끈다.

또 주변에는 실버타운과 한국은나노의학협회를 유치해 한국의 웰빙병원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골프박물관, 관광레저대학, 골프아카데미 등이 들어설 아카데미타운도 건설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태안기업도시의 기본 개념은 첨단(U)과 환경(Eco)개념을 도입해 철새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국가 균형개발과 지역사회 발전,회사의 장기발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