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회장님을 홍보하라] 현대차그룹‥현장 지키는 '품질경영 전도사'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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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모·작업복 차림 많아… '불도저 같은 카리스마' 변화 모색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69)의 이미지는 단연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이다.
현대·기아차의 PI는 정 회장의 이 같은 경영 철학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집중되고 있다.
언론에 등장한 정 회장이 대부분 작업복과 작업모 차림으로 생산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인 것도 이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발언도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매년 초 발표하는 신년사에서도 그는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2006년)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2007년)이라고 말하는 등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PI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전문경영인이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이건희 회장 이상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에 비해 정몽구 회장을 제외한 현대차의 경영진은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정 회장이 그 어느 대기업의 오너보다도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정 회장을 대신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춘 경영자가 없는 현대·기아차의 경영 상황과 조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 신차 개발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현안에 관한 결정은 정 회장이 직접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강한 추진력에 황제와도 같은 카리스마를 갖춘 것으로 비쳐지는 정 회장의 이미지에 다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올라선 글로벌 기업이 된 만큼 기존의 맹장(猛將)과 용장(勇將)의 이미지에 지장(知將)과 덕장(德將)의 이미지를 덧붙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기존의 기업 홍보와 PI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회장 한 사람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회사와 브랜드를 알리는 일상적인 홍보활동 속에 현장경영과 품질경영, 글로벌경영 등 오너의 경영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대외활동을 홍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문화체육지원활동을 통해 정 회장의 다양한 활동을 알림으로써 대중에게 보다 친근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정 회장과 회사의 위상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정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사장(37)이 2대에 걸쳐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한양궁협회 활동과 최근 다시 두드러지고 있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활동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가 성공할 경우 정 회장이 국가에 봉사하는 기업인으로 각인되는 동시에 현대·기아차가 국민 속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PI 활동 중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관한 것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아버지와는 다른 이미지로 알려지고 있다.
성장 배경과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이 선대와는 다르기 때문에 홍보 전략 또한 달라야 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 시절 현장 정비공들과 순회 정비를 다니고 저녁이면 이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등 정 회장이 주로 현장과 밑바닥에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키웠다면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경영학 전문석사) 과정을 마친 정 사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2세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정 사장은 수해지역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나 불우이웃을 돕는 모습으로 언론에 등장하곤 했다.
최근에는 해외 모터쇼와 해외 공장에서의 활동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서서히 현장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승계나 '재벌 2세'의 초고속 승진 등에 대해 사회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한 만큼 우선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면서 경영자로서의 연착륙을 돕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69)의 이미지는 단연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이다.
현대·기아차의 PI는 정 회장의 이 같은 경영 철학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집중되고 있다.
언론에 등장한 정 회장이 대부분 작업복과 작업모 차림으로 생산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인 것도 이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발언도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매년 초 발표하는 신년사에서도 그는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2006년)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2007년)이라고 말하는 등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PI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전문경영인이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이건희 회장 이상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에 비해 정몽구 회장을 제외한 현대차의 경영진은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정 회장이 그 어느 대기업의 오너보다도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정 회장을 대신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춘 경영자가 없는 현대·기아차의 경영 상황과 조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 신차 개발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현안에 관한 결정은 정 회장이 직접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강한 추진력에 황제와도 같은 카리스마를 갖춘 것으로 비쳐지는 정 회장의 이미지에 다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올라선 글로벌 기업이 된 만큼 기존의 맹장(猛將)과 용장(勇將)의 이미지에 지장(知將)과 덕장(德將)의 이미지를 덧붙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기존의 기업 홍보와 PI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회장 한 사람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회사와 브랜드를 알리는 일상적인 홍보활동 속에 현장경영과 품질경영, 글로벌경영 등 오너의 경영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대외활동을 홍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문화체육지원활동을 통해 정 회장의 다양한 활동을 알림으로써 대중에게 보다 친근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정 회장과 회사의 위상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정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사장(37)이 2대에 걸쳐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한양궁협회 활동과 최근 다시 두드러지고 있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활동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가 성공할 경우 정 회장이 국가에 봉사하는 기업인으로 각인되는 동시에 현대·기아차가 국민 속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PI 활동 중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관한 것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아버지와는 다른 이미지로 알려지고 있다.
성장 배경과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이 선대와는 다르기 때문에 홍보 전략 또한 달라야 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 시절 현장 정비공들과 순회 정비를 다니고 저녁이면 이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등 정 회장이 주로 현장과 밑바닥에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키웠다면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경영학 전문석사) 과정을 마친 정 사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2세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정 사장은 수해지역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나 불우이웃을 돕는 모습으로 언론에 등장하곤 했다.
최근에는 해외 모터쇼와 해외 공장에서의 활동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서서히 현장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승계나 '재벌 2세'의 초고속 승진 등에 대해 사회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한 만큼 우선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면서 경영자로서의 연착륙을 돕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