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키워드 대신 이미지를 입력해 검색하는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지 검색 시대를 여는 게 제 꿈이죠."

세계 컴퓨터과학자 서울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한 프랑스 여성 컴퓨터 과학도 세빈 바라씨(26)는 "이미지 검색은 컴퓨터 과학자 사이에서도 생소한 분야"라며 "젊은 과학도라면 남이 하지 않는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미지 검색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렇게 설명했다.

"예를 들어 볼펜이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검색하려고 합니다. A는 '둥글고 검정색'이라고 검색하고,B는 '앞쪽에 뾰족한 침이 있다'는 키워드를 넣겠죠. 그럼 검색 결과는 천차만별일 겁니다. 이미지 검색은 키워드 검색의 이런 오류를 줄이는 게 목표죠. 볼펜을 검색하고 싶다면 그냥 볼펜 이미지를 찾아 클릭하면 됩니다."

발표를 지켜본 웹 기술 전문가들은 바라씨의 논문대로 이미지 검색이 실현되면 쓸모없는 검색 정보를 훨씬 수월하게 솎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라씨는 낸시대학에 입학한 18세 때 응용 컴퓨터 학문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그는 "논문이 콘퍼런스 발표용으로 채택됐을 때 매우 기뻤다"며 "과학자가 되니까 한국에도 오고 좋지 않으냐"며 웃었다.

대학원 졸업 후엔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교수가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구글 같은 데서 일하면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