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신용평가 '별걸 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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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점포에 어느 중소기업이 5억원 규모의 대출을 신청해 왔다.
은행 심사역이 해당 업체를 방문,사장을 만나고 현장을 실사하던 중 공장 인근 거리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수질 오염행위를 중단하라'는 지역 주민들이 내건 플래카드였다.
확인 결과 이 업체는 환경오염 유발 물질을 방출했다는 혐의로 지역 주민들과 소송이 붙어 있었다.
결국 이 회사의 대출 신청은 거절당했다.
은행들의 기업 신용평가가 깐깐해 지고 있다.
업체의 채무 상환 능력과 업종 전망은 물론 경영자의 능력과 노사관계,윤리경영 실천 여부 등도 심사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에 대해 윤리경영 실천 정도를 신용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윤리강령이 만들어져 있고 윤리경영 전담 부서가 있으며 경영자의 실천 의지가 뚜렷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준다.
반면 윤리의식이 없는 기업에 대해선 감점을 적용한다.
국민은행 기업여신심사부 서윤용 과장은 "윤리강령 등 윤리경영을 위한 인프라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친환경 정책 추구 여부 등도 평가 대상"이라며 "비윤리적인 기업경영은 소비자의 불신을 낳아 부도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평가 항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기업평가 시 CEO(최고경영자)의 윤리경영 의지와 함께 부정 행위로 고발된 적이 있는지 등도 점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EO의 부도덕성은 경영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기업신용 평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기업신용평가 비재무 항목으로 경영자 위험과 윤리경영 실태 등을 평가한다.
신한은행 리스크관리부 이상우 과장은 "사장에 대한 업계의 평판은 물론 직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파악한 사장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면 반영한다"고 들려줬다.
하나은행 역시 경영진의 경영관리 능력과 노사관계 등을 기업평가 항목에 넣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과거 노사분규 여부 및 향후 분규 발생 가능성과 함께 종업원들의 이직률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심사역 전원이 중소기업을 방문해 하루씩 현장 체험을 한다.
심사역들이 산업현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며 업체와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심사역들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심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상정 기업분석실 부장은 "기업 생산공정 및 시설 등에 대한 심사역들의 이해도와 전문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업체 및 종업원들의 애로사항도 폭넓게 수렴해 기업 분석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기업평가를 강화함으로써 비윤리적인 기업은 대출받기가 어려워 지고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윤리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은행 심사역이 해당 업체를 방문,사장을 만나고 현장을 실사하던 중 공장 인근 거리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수질 오염행위를 중단하라'는 지역 주민들이 내건 플래카드였다.
확인 결과 이 업체는 환경오염 유발 물질을 방출했다는 혐의로 지역 주민들과 소송이 붙어 있었다.
결국 이 회사의 대출 신청은 거절당했다.
은행들의 기업 신용평가가 깐깐해 지고 있다.
업체의 채무 상환 능력과 업종 전망은 물론 경영자의 능력과 노사관계,윤리경영 실천 여부 등도 심사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에 대해 윤리경영 실천 정도를 신용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윤리강령이 만들어져 있고 윤리경영 전담 부서가 있으며 경영자의 실천 의지가 뚜렷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준다.
반면 윤리의식이 없는 기업에 대해선 감점을 적용한다.
국민은행 기업여신심사부 서윤용 과장은 "윤리강령 등 윤리경영을 위한 인프라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친환경 정책 추구 여부 등도 평가 대상"이라며 "비윤리적인 기업경영은 소비자의 불신을 낳아 부도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평가 항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기업평가 시 CEO(최고경영자)의 윤리경영 의지와 함께 부정 행위로 고발된 적이 있는지 등도 점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EO의 부도덕성은 경영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기업신용 평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기업신용평가 비재무 항목으로 경영자 위험과 윤리경영 실태 등을 평가한다.
신한은행 리스크관리부 이상우 과장은 "사장에 대한 업계의 평판은 물론 직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파악한 사장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면 반영한다"고 들려줬다.
하나은행 역시 경영진의 경영관리 능력과 노사관계 등을 기업평가 항목에 넣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과거 노사분규 여부 및 향후 분규 발생 가능성과 함께 종업원들의 이직률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심사역 전원이 중소기업을 방문해 하루씩 현장 체험을 한다.
심사역들이 산업현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며 업체와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심사역들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심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상정 기업분석실 부장은 "기업 생산공정 및 시설 등에 대한 심사역들의 이해도와 전문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업체 및 종업원들의 애로사항도 폭넓게 수렴해 기업 분석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기업평가를 강화함으로써 비윤리적인 기업은 대출받기가 어려워 지고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윤리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