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횡령사고와 관리종목 지정 예고 등 대형 악재가 터진 부실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하루 거래대금이 수억원에 그치고 있어 상한가 착시현상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도 이나이더스를 비롯 튜브픽쳐스 카프코씨앤아이 등이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매출의 수배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로,최근 대형 악재가 터졌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뜀박질하고 있다.

이나이더스의 경우 전날 공시를 통해 밝힌 55억원 규모의 전·현직 대표 횡령을 포함,이달 들어 외부에 공개된 경영진의 횡령·배임액이 12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51억원의 2.4배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는 전날 13.79%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3.64% 올랐다.

그러나 일일 거래금액이 7억원에 불과,정상적 매수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자본잠식으로 투자유의 처분을 받은 튜브픽쳐스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거래액은 1억6000만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억원의 8배가 넘은 253억원의 순손실로 관리종목 지정예고를 받은 상태이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도 무산된 바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