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당 해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문학진·정봉주 의원 등 13명의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신당을 위해 지도부가 당 해체를 선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을 결의한 지 한달이 지났는 데도 통합 논의가 전혀 활로를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특히 친노그룹 등 사수파가 당 해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증폭될 경우 대규모 탈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학진 의원은 14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한 달이 다 되도록 통합의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중심으로는 통합이 불가능한 만큼 당 해체를 선언해야 외부 세력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은 "실제 당 해체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정치적 해체 선언은 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추가 탈당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덕규 의원,이용희 국회 부의장 등 일부 중진의원들도 '선(先) 해체 선언'은 물론 추가 탈당을 통한 통합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당 해체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정세균 의장은 "하루라도 빨리 대통합신당을 만들고 싶은 당원 동지들의 바람이 있지만 조급해서 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