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원년'으로 불리는 2004년에 설정된 주식형펀드가 누적기준으로 상당한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된 지 만 3년 안팎인 이들 펀드는 이듬해인 2005년의 증시 대호황에 힘입어 대부분 70%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선택끝에 펀드 가입을 결정한 투자자라면 단기간 증시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2∼3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35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 기준으로 누적수익률 1위는 '유리스몰뷰티'로 207.65%를 기록했다.

'대신꿈나무적립주식1클래스C1'(115.74%)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105.74%)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104.83%) '미래에셋플래티늄랩주식1'(100.04%) 등 4개 상품은 100%를 넘었다.

설정 초기 목돈을 한꺼번에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 밖에 누적기준으로 90%대가 6개,80%대 4개,70%대 13개 등 전체 35개 중 80%인 28개 펀드가 설정 이후 7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인덱스펀드와 배당주펀드의 성적도 돋보였다.

2004년에 만들어진 주식형펀드 중 유일한 인덱스형인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인덱스플러스파생상품1'은 99.86%의 누적수익을 올려 6위에 랭크됐다.

주가 하락기에 방어력이 좋은 배당주펀드도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이 10위에 오르는 등 3개가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펀드운용팀의 운용 철학과 투자스타일이 펀드에 제대로 반영되려면 최소한 1∼2년은 지나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단기간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긴 안목으로 펀드에 가입해야 하며 운용사나 판매사는 일부 인기상품 위주로 단기간 자금을 끌어모으는 식의 마케팅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004년 이후부터 펀드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탓에 3년 이상 수익률 기록을 가진 주식형펀드가 아직 많지 않다"며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지수 흐름에 수익이 연동되는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에도 관심을 가지길 권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