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닥친 상하이발(發) 주가 폭락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글로벌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와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 등으로 또다시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비슷한 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한 서민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14일 코스피지수는 1407.37로 전날보다 28.68포인트(2.00%)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613.31로 7.10포인트(1.14%)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해외 상품에 투자) 청산 우려가 다시 제기돼 2.92%나 떨어졌다. 그 여파로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1.97% 떨어지고 홍콩 항셍지수도 2.57%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몸살을 앓았다.

이에 앞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242.66포인트(1.97%) 급락하는 등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자 미국 의회와 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농수협 단위조합 등 이른바 서민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점검하기로 했다.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이 본격 이뤄질 경우 44조원 규모의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주택대출은 은행의 주택대출에 비해 금리가 1~6%포인트가량 높고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이 주로 이용,미국처럼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세가 겹칠 경우 고객들이 대출금리를 제때 갚지 못하거나 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증시 불안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몰고올지 모른다는 우려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0원67전 급등한 814원86전을 기록했다.

김남국/장진모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