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채권시장도 미국 쇼크로 출렁

주식시장이 중국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미국발 충격이 가세하며 다시 급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00% 하락한 1,407.37로 마감됐으며 코스닥지수는 1.14% 떨어진 613.3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고조되며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급락 출발한 후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제공된 주택담보대출로 부실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을 경색시키고 소비활동을 위축시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닛케이225지수(-2.92%)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5%), 선전종합지수(-0.75%) 등이 하락세로 마감한 것을 비롯 여타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오후 4시1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70%, 대만지수 -1.48%, 인도지수 -3.18% 등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우려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을 촉발, 원.엔환율이 전날보다 100엔당 10.70원 급등한 814.90원을 기록했다.

원.엔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달러당 1.70원 상승한 946.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금리인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며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진 연 4.82%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3%포인트 하락해 연 4.81%, 연 4.94%가 됐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방치할 경우 전세계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금리인하가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오는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이 세계 증시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