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업종 대표주들의 성적이 시원찮다. 반면 물밑에 머물러 있던 후발주들이 선전하면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5일 업종 대표주와 후발 주자들간의 적절한 밸류에이션 갭을 활용해 가격 매력을 높여가고 있는 종목들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전종규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들의 경우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시점에 턴어라운드를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주가 약세로 15.7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배율(P/E)이 11.7배 수준으로 떨어진 삼성전자가 가장 좋은 예.

후발종목들의 주가가 단기적인 호재와 유동성을 근거로 먼저 상승한 경우에도 업종 대표주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턴어라운드를 노려볼 만한 업종 대표주로는 국민은행삼성화재가 꼽힌다.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경우엔 후발주들이 유리하다.

전 연구원은 "턴어라운드가 착실하게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대표주들이 의미있는 주가 회복을 보여준 다음 후발 주자로 상승 모멘텀에 퍼져나가는 경우가 지배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철강 업황 턴어라운드와 함께 본격적인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은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어 저평가 수준이 높게 부각되는 형국이다.

마찬가지로 조선과 기계 등 대표주들이 먼저 상승한 업종 내에서 중소형주들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종목은 삼성중공업, 대림산업, S&TC, 동양기전, 범우이엔지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업종 흐름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실적 우량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도 실적이 우량한, 작지만 강한 중소형주들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투자자들에겐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단 얘기다.

IT와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인 예로, 종목으로는 심텍신성델타테크, 다산네트웍스, 한국타이어, 한라공조 등이 꼽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