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을 오락가락 하지만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관련 업체들에 대해선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15일 "지난해 344억달러 규모였던 반도체 재료 시장이 내년엔 407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실리콘 웨이퍼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다, 생산효율 향상을 위해 12인치 웨이퍼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국내 반도체 재료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부분 설비 투자를 완료한 상태이며 부분적이나마 소재 부문도 국산화에 성공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웨이퍼 제조 및 회로설계→웨이퍼 가공→조립 및 검사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 중 첫단계에 해당하는 웨이퍼 제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설비 투자를 완료했거나 신규 투자를 기획하는 기업들은 성장성이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용균 대신 연구원은 "특히 실리콘은 잘라내는 순도에 따라 실리콘 웨이퍼뿐 아니라 반도체용 장비와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태양전지 시장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관련 업체들에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단 설명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LCD 8세대 투자 지속 등으로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은 2~3년간 꾸준히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몇 안되는 국내 반도체 소재주들 중 실리콘 밸류체인으로 엮여 있는 기업들 역시 손에 꼽을 정도다.

대신증권은 이 중 설비투자가 완료됐고 향후 성장성이 두드러질만한 관련 업체로 티씨케이하나마이크론, 솔믹스, 에이치앤티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