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현대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골드만삭스증권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금융 기관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현대차에는 우려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또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단 얘기다.

골드만은 "GM의 금융자회사 GMAC와 달리 HMFC는 모기지 사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대출 이용자와 현대차 구매자들 간의 전형적인 교집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고객군이 모기지 상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 구매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가뜩이나 불확실한 현대차의 미국 판매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현대차 구매 고객들에게 대출 지원을 해주고 있는 HMFC의 고객들 사이에서도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현대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도의 문제"라며 "거론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이용 고객 비중도 크지 않은데다 대출 연체 등의 문제는 자동차 산업에 전혀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도 "현대차가 미국 판매에서 HMFC를 이용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서브프라임 문제가 현대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HMFC는 자본금 규모가 작아 고객을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용 고객의 약 90%는 신용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