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강 회장의 2남)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아제약 임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동아제약 임직원 1000여명은 15일 서울 용두동 본사에서 '동아제약 발전을 생각하는 임직원 결의대회'를 개최,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에 대비해 전국 각 지사 차원에서 위임장 확보에 나서는 한편 '우리 회사 주식 갖기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동아제약 임직원들은 "강문석 대표와 유충식 부회장은 동아제약의 발전을 위한 비전과 준비도 없이 자본의 논리만 앞세워 동아제약 경영권에 간섭하려는 의도를 버려야 한다"며 이들의 경영권 장악 시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강 대표에 대해서는 "사장 재임기간 부실 경영과 불법 자금을 유용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나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며 "전문 경영인의 능력은 본인의 의지와 주식 보유만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강 대표 측은 이날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생계를 볼모로 행사에 동원하는 1980년대식 발상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도약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동아제약 경영진은) 소모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비전으로 경쟁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