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규제를 두고 주택개발업체와 마찰을 겪는 바람에 작년 한 해 신규 공급이 1417가구에 불과했던 천안 지역에서 올 들어 새 아파트 분양이 대거 이뤄질 예정이다.

상반기에만 이들 지역에서는 1만여 가구의 신규 분양이 대기 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안에서는 오는 6월까지 용곡동 한라비발디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3개를 포함해 20개 단지가 '분양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9월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업체들이 공급을 서두르는 데다 천안시가 작년 한 해 '불당 한화꿈에그린'의 분양가를 두고 벌였던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분양가 산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천안 불당 한화꿈에그린'의 개발업체인 ㈜드리미 김영식 이사는 "소송에서 이긴 만큼 이제는 분양가를 깎지 않고 평당 877만원으로 다음주 중 다시 승인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건설업체들은 천안시가 지난 14일 2차 분양가 산정 자문위원회에서도 상한액을 결정짓지 못하고 다음 주로 연기함에 따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분양가 언급을 꺼리고 있다.

한라건설이 용곡동에 공급하는 '한라비발디'는 1163가구 규모로 5월쯤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도 백석동에 '백석 아이파크' 1040가구를 23일 공급한다.

한양도 청수동에 1053가구짜리 대단지인 '청수지구 수자인'을 6월쯤 선보인다.

이어 동일토건이 쌍용동에서 분양할 '천안동일하이빌'(964가구)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우건설이 선보일 두정동 '천안 두정역 푸르지오'도 950가구로 대단지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