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또 프린터와 LCD모니터 등에서도 '보르도' LCD TV와 같은 히트상품을 출시,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올해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의 새 사령탑을 맡은 박종우 사장은 독일 하노버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되는 세빗(CeBIT) 전시회에 앞서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TV 트리플 크라운 이루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620만4000대의 LCD TV를 팔아 점유율 13.4%로 3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보르도' LCD TV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소니와 필립스 등 쟁쟁한 경쟁업체를 제친 것.하지만 PDP TV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PDP TV 시장점유율은 파나소닉(마쓰시타)과 LG전자 등에 밀려 3위(점유율 14.2%)에 그쳤다.
이와 관련,박 사장은 "LCD의 경우 지난해 1위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일본 등 경쟁업체들이 LCD TV 목표치를 1000만대로 샹향조정하는 등 공세가 만만치 않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1000만대를 넘어서는 판매목표를 달성해 올해 LCD TV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현재 LCD TV 판매량이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30인치대가 주력이었다면 올해는 40인치 이상,풀HD TV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PDP TV에서는 아직까지 세계 1위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1위를 달성해볼 생각"이라며 "46,52인치 이상 대형 제품 생산량을 늘려 경쟁업체를 앞지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 등에서 수요가 많은 DLP TV 시장에서도 1위 달성을 자신했다.
◆"보르도 TV와 같은 프린터 내놓을 것"
박 사장은 TV와 함께 프린터와 모니터 등의 제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휴대폰과 TV에 이어 프린터와 모니터 등 B2B제품도 초일류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이번 세빗에서 보르도 TV처럼 획기적인 디자인을 갖춘 프린터 3종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제품이 흑백 레이저 프린터인 '스완'.기존의 크고 둔탁한 프린터의 두께를 11cm로 줄인 슬림형 디자인을 갖춰 책상 위에 간편하게 설치해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또 17cm 두께에 프린터와 스캔,복사까지 할 수 있는 초소형 레이저 복합기 '로간'도 출시했다.
아울러 오는 5월에는 슬림형 컬러 레이저복합기 '메이플'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22인치 이상 대형 LCD 모니터를 대폭 늘리고,PC에서 무선으로 사진을 전송받을 수 있는 디지털 액자 등 혁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노버(독일)=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