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3대 악재 잠복..보수적으로 접근해야"

15일 국내 주식시장이 전날 세계 증시를 강타한 미국의 비우량주택대출(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를 딛고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비우량주택대출 부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중국 긴축 우려 등 세계 증시의 3대 악재가 잠복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향후 국내 증시와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악재로 딛고 반등에 나서 전일대비 19.56포인트(1.39%) 상승한 1,426.93에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선 데다 일본과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1~2% 정도 반등에 나섬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수가 하루 만에 대형 악재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였으나 추가 상승에 대한 믿음은 강하지 않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날 반등은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이달 20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혼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부장은 이어 "미국의 비우량주택대출 부실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중국 긴축 우려 등 글로벌 악재가 잠복해 있어 당분간 세계 증시와 동조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향후 3개월 동안 코스피지수가 1월 저점인 1,350선과 전고점인 1,4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비우량주택대출 부실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 동안 코스피지수는 1,350~1,450선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리스크 관리와 함께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