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국제적으로 연결 재무제표 표준이 마련돼 있는데도 한국은 개별 재무제표를 사용해 회계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의 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재무제표는 개별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는 잘 나타내지만 관계 회사 간 자금 및 영업 거래 등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금감위 설명이다.
희망하는 기업은 2009년부터 연결 재무제표 사용이 가능하며 개별 재무제표와 비교 가능하도록 국제 기준을 적용하기 1년 전과 차이가 나는 정보는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기업은 2011년부터 연간뿐 아니라 반기 및 분기 재무제표도 연결 재무제표로 작성해야 하며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분기와 반기 연결 재무제표는 2013년부터 만들면 된다.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자회사(종속회사)는 지배 회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거나 실질 지배력이 있는 회사로 변경된다.
현재는 지분율 30% 이상 최대주주 또는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로 돼 있다. 재무제표 작성은 지배회사가 하지만 중간 지배회사가 상장 법인이거나 금융보험 업종인 경우 추가적으로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해야 한다. 지배회사는 종속회사의 주요 경영 사항과 합병·영업 양수도 등 주요 공시 사항을 포괄해 공시해야 한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회계기준도입준비단과 한국회계기준원은 이날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윤증현 금감위원장과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이효익 회계기준원 원장,데이비드 트위디(David Tweedie)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회계 기준 도입 로드맵 발표 행사를 가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