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 지금]2007 세빗- 함부르크 무역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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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최초 개최이후 올 해로 22년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박람회인 세빗(CeBIT)이 "디지털세계를 위한 최대 비즈니스 이벤트" 라는 주제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됩니다. 박람회장 현장에 나가 있는 함부르크 무역관 손수득 관장을 불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에도 해외참가국 가운데 3번째 규모인 213개 국내업체가 세빗 정보통신박람회에 참가하였다고 하는데 국내업체 현장소식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함부르크 무역관장 손수득입니다.
1986년 최초 개최이후 세빗 정보통신박람회는 전동타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컴퓨터, 인터넷, 무선통신,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22년 동안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세계 최대 박람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금년에도 70여개국 6천 50여개사가 참가하여 전체 27개홀에서 비즈니스 솔루션, 통신,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가전, 디지털 장비 등 5개의 전문 분야로 나누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99개 기업이 참가한 KOTRA 주관 한국관을 포함해총 213개 기업이 참가하여 주최국독일을 제외하면 대만,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업체가 참가하였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휴대시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최장 60일까지 사용 가능한 블루투스 헤드셋을 비롯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된 콤비 TDR, 신개념의 네트워크 PC,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네비게이션을 통합한 컨버전스 제품 등 우수 IT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4개사에 이어 금년에는 10개사가 DBM 관련 제품을출품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상파 휴대방송 DMB 시스템 전체를 시연함으로써 유럽 DMB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세빗 박람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HDD, 블루레이 플레이어, 향후 2010년까지 49억불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SSD 플래시메모리 저장방식을 이용한 Q1-SSD 노트북 등을 선보이며 독일 현지 주요 언론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능과 연비를 실현하면서도 배기가스 배출은 최소화시킬 수 있어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처럼 금년 세빗 박람회에도 절전효과와 성능을 향상시키고 제품의 무게와 크기도 줄일수 있는 하이브리드 IT제품이 신제품으로 많이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제품들이 있습니까? 금년도 세빗에 나타난 IT분야의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소개해 주시죠.
금년도 세빗의 주요 트렌드의 하나로 절전형 고성능의 하이브리드 IT 제품이 대거 선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HDD를 들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HDD는 플래시메모리와 일반 하드디스크를 함께 사용하여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전력소모량을 70~90%까지 절감할 수 있고 정보처리속도도 매우 빨라졌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Hybrid Cooling System)"을 이용한 프로젝터와 위성안테나를 사용하지 않고도인터넷 선을 이용하여 다채널의 디지털 위성 TV시청과 인터넷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TV화면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TV 제품이출시되어 정보통신제품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해 세빗에서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HD-DVD의 제품이본격 출시되면서 차세대 DVD시장을 놓고 양진영이 맞대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선전화 사용률의 약 60%가 이동중이 아닌 일정한 공간 안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통합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이번 세빗 박람회에도 유무선전화를 통합한 전화기가 출시되어 무선통신분야 제품의 컨버전스 경향은 지난 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대표적 무선통신망 사업자인 T-Mobile이 핸드폰과 노트북을 통합한 고성능 PDA '아메오(Ameo)'를 출시하는 등 언제 어디에서나 고속 인터넷에 쉽게 접속하길 바라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모바일 멀티미티어 기기들이 많이 선을 보였습니다.
노키아 등 무선통신분야 일부 대기업들이 불참하면서 전시회 규모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현지 박람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LG전자, 노키아, 모토롤라의 불참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시회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금년도 세빗 참가기업수는 총 6059개, 전시면적은 28만 평방미터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참가기업수는 약 3.2%, 전시면적은 약 10%가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참기업의 대부분이 독일업체들이고 외국기업들의 참가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는 세빗 참가기업의 53%가 외국기업이고 방문객의 25%가 외국바이어이며 바이어의 86%가 전문바이어인 것을 볼 때 세빗 박람회의 정보통신분야 마케팅시장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지 큰 변화가 있다면 세빗 박람회 개최기간이 내년부터는 기존의 7일 일정에서 6일 일정으로 단축되고 개최요일도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로 변경됩니다. 이는 주중에는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주말에는 일반관람객들의 방문을 유도하여 외국바이어와 전문바이어를 중심으로 한 전시전략의 수정을 의미합니다. 즉, 일반관람객을 위한 이벤트성 행사보다 바이어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려는 세빗 박람회 당국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노키아, 모토롤라 등 일부 정보통신 대기업들이 세빗에 불참하게 된 것이 기업들의 전시사업전략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속사정은 어떻습니까?
불참 주요 대기업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전시참가를 통해 실소비자와 유통기업을 동시에 상대해 온 대형 디지털 소비가전기업이거나 무선통신 관련기업들입니다.
1월에 열리는 라스베가스의 CES, 2월에 열리는 바르셀로나의 3GSM, 8월에 개최되는 베를린의 IFA 등 정보통신관련 대표적 전시회가 증가함에 따라 전시회간의 경쟁이치열해지면서 각각의 전시회는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전시전문성을 높이는 차별화된 전시사업전략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이에 따라 선택권이 넓어진전시참가기업들이 한정된 전시참가비용으로 비슷한 전시회를 모두 참회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하기 어려워지자 자사 주력품목별 전시효과가 큰 전시
이처럼 변화하는 전시산업 흐름은 국내기업들에게 참가 박람회의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세빗은 중소기업, 비즈니스, 해외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해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세빗 참가기업이 매년 증가하는 중국 등 경쟁국 상품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전략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