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계자 밝혀 … 세계 1위 철강社 아르셀로-미탈 탐색 본격화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네덜란드의 아르셀로-미탈이 아시아지역 영역 확대를 위해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본격 탐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현재 41%인 우호지분을 올해 말까지 50%로 높이기로 하는 한편 국내 대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는 등 전방위적인 보호막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에 적대적 M&A 위협이라는 비상벨이 울린 것이다.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지난달 초 아르셀로-미탈 고위 관계자가 방문해 포스코의 아시아지역 M&A 전략을 꼬치꼬치 묻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이는 아르셀로-미탈이 포스코를 M&A 대상에 올려 놓고 본격적인 탐색전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미탈이 세계 2위인 아르셀로를 인수해 세계 1위로 부상한 공룡 철강업체다.

연간 철강 생산량이 포스코의 세 배 정도인 약 1억900만t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최고 경영층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적대적 M&A 위협은) 이제 심각한 현실이 돼 버렸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와 관련,"최근까지 확보한 우호지분 41%를 올해 말까지 50%로 반드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휴 관계인 일본의 신일본제철이 포스코 주식을 추가 매입해 총 지분을 5%로 늘렸다.

포스코의 우호지분은 이를 포함,현재 순수 우호지분 30%,자사주 11%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와 긴밀한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산업자원부는 물론 청와대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 '한국판 엑슨-플로리오법' 입법안을 제출했다.

미국의 엑슨-플로리오법은 외국 기업이 자국의 기간산업을 M&A할 때 국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강력한 M&A 방어 제도다.

김홍열/이상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