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통부가 발표한 통신규제정책 로드맵으로 표면적으론 KT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 실질적인 수혜주는 하나로텔레콤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16일 "이번 통신규제개편으로 그 동안 걸려있던 대부분의 규제가 풀려 KT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가 서비스 결합을 통해 당장 공격적인 요금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최대 수혜를 입는 업체는 하나로텔레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VoIP전화 번호 이동 허용으로 IPTV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골드만삭스증권도 "KT가 결합서비스로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10% 수준으로 제한적일 전망이어서 하나로텔레콤의 가격 경쟁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VoIP 가입자 수가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선 재판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이번 규제 완화가 KT를 비롯한 다른 이동통신 업체들에게는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소형 업체들에게는 유리하나 대형 업체들의 경우 중립 또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의무약정 도입 같은 제도 개선을 통해 무분별한 마케팅 경쟁을 억제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업종별, 사안별로 차별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판단한 가운데 이통주 중에선 SK텔레콤KTF가, 유선통신주 중에선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의 경우 보조금 제한 철폐로 마케팅 능력의 우위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KTF는 결합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대응 능력의 우위를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유상록 연구원은 통신주에 대해 장단기 투자전략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장기적으론 IPTV 등으로 성장성을 확보한 후발 유선통신업체들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론 경쟁 심화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이통주들이 기회 영역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증권은 장기적으로 통신 업종의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규제완화 정책이 통신주들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