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새로운 삶의 주기에 있어서는 종전처럼 가구주 한 사람의 주소득원이었던 임금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이 교육이나 자기계발(HRD)을 통해 직업의 귀천이 없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교육체계와 기성세대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변해야 한다 소질과 관계없이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 일류대에 진학해 특징이 없는 엘리트를 만들어내는 교육체계에서는 길어진 삶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처럼 상속세와 증여세가 높아져 물려준 부동산이 자식들의 길어진 삶의 안전판 기능이 떨어진 시대에 있어서는 현 세대에서 어렵게 마련한 부동산은 역모기지론 등을 통해 부족한 노후자금을 보충하는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대신 자식들에게는 소득을 벌 수 있는 교육기회를 보장해 주는 쪽으로 변해야 한다.
소득원도 늘릴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이 두 개의 직업(two jobs)을 갖거나 한 가정 내에서 그동안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가구원이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새로운 삶의 주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재테크가 필수적이다.
종전의 방식대로 임금이나 다른 소득으로 새로운 삶의 주기에 필요한 재산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어떤 식으로 마련한 종잣돈을 굴려야 한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있어서는 저축만 갖고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개인 차원에서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갈수록 글로벌화의 진전으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인플레가 안정돼 있는 시대에 있어서는 저금리 국면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재테크 시장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적게 갖고 있는 사람들의 돈을 따는 시장이라 말한다.
이 차원에서 보면 개인들이 재산증식 수단으로 주식,부동산 투자를 쉽게 생각하지만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에 비해 정보 취득이나 취득한 정보의 질적인 차이를 감안하면 돈을 번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 방안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재테크 수단별로 적기에 갈아타는 방안이 돈을 벌 가능성은 높다.
흔히 주식은 위험자산,부동산은 거품에 가장 민감한 자산, 채권은 안정자산이라 부른다.
이 때문에 경기회복 초기에는 주식을,경기회복이 일정 단계에 이르면 채권으로 갈아타야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개인차원에서도 경제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경기를 보는 것도 자신만의 독특한 참고지표를 갖고 파악해야 한다.
이를 테면 발표시점과 함께 누구나 다 아는 한국은행 등이 발표하는 경제전망보다는 자신의 업무를 경기상황에 따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이를 토대로 경기를 파악하는 방법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또 우리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미국 중국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만큼 재테크 시각을 나라밖으로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보다는 약화되긴 했지만 주가와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가 대외환경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것은 힘들다.
경제신문을 꼼꼼히 읽거나 주거래 금융회사를 선정해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