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열전] '츠모리 치사토' … 소녀풍 꿈꾸는 30~40대 女心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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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신흥 명품 브랜드 '츠모리 치사토'의 수입사 얼빙 플레이스는 지난해 8월 갤러리아 명품관의 매장 구성 개편 때 첫 입점을 통보받았다.
1년 넘게 노크한 끝에 드디어 명품관에 초대받은 것.하지만 백화점이 배정해준 매장 자리는 '웨스트(서관)' 2층 구석.매장 등급으로는 최하인 'D급'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수입사는 어쨌든 매장을 배정 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에스키모'를 테마로 한 가을 겨울 신상품을 진열했다.
D급 자리에선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차기 매장 개편 때 승급 대상이 되는 것이 보통.반대로 월 4000만원 이하면 퇴출이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츠모리 치사토는 9~12월 한 달 평균 1억20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 봄을 맞아서는 등급이 두 단계나 높은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츠모리 치사토의 디자인 스타일이 한국 30~40대 여성의 욕망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성숙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소녀풍 의상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선보였던 것.주로 드레스,블라우스,셔츠 등 상의가 많이 나온다.
이 중 드레스(40만~90만원대)는 30~40대 여성 특유의 농익은 섹시함을 잘 살리면서도 열 살은 어려보이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 즈모리는 자신의 유년 시절 기억을 모티브로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눈 덮인 들판,집 근처의 나무,학교의 나무 책상,별,달 등 단잠을 자는 소녀의 꿈 속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풍경을 프린트로 옷 안에 가둬 둔다.
특유의 종 모양 실루엣이 풍성한 느낌을 주는 대신 팔과 어깨 등은 다소 꽉 끼게 디자인해 몸매를 보정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이 시리즈를 통해 지난주 소개했던 이세이 미야케가 일본의 1세대 명품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라면 즈모리는 그 뒤를 잇는 2세대의 기수다.
환상적인 프린트가 들어간 드레스로 자신만의 동심 속으로 전 세계 여성을 초대하고 있는 즈모리는 '어둠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다카하시 준,1세대 레이 가와쿠보로부터 '꼼 데 가르송'을 이어받은 다오 구리하라 등과 함께 일본계 명품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사실 즈모리의 등장은 한동안 이세이 미야케의 '세포 분열'로 여겨졌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수학하고 당시 일본에 패션하우스를 차렸던 이세이 휘하에서 패션을 배웠기 때문.이세이 미야케 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에 올라 '이세이 미야케 바이 츠모리 디자인'이라는 별도 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1년 넘게 노크한 끝에 드디어 명품관에 초대받은 것.하지만 백화점이 배정해준 매장 자리는 '웨스트(서관)' 2층 구석.매장 등급으로는 최하인 'D급'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수입사는 어쨌든 매장을 배정 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에스키모'를 테마로 한 가을 겨울 신상품을 진열했다.
D급 자리에선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차기 매장 개편 때 승급 대상이 되는 것이 보통.반대로 월 4000만원 이하면 퇴출이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츠모리 치사토는 9~12월 한 달 평균 1억20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 봄을 맞아서는 등급이 두 단계나 높은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츠모리 치사토의 디자인 스타일이 한국 30~40대 여성의 욕망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성숙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소녀풍 의상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선보였던 것.주로 드레스,블라우스,셔츠 등 상의가 많이 나온다.
이 중 드레스(40만~90만원대)는 30~40대 여성 특유의 농익은 섹시함을 잘 살리면서도 열 살은 어려보이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 즈모리는 자신의 유년 시절 기억을 모티브로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눈 덮인 들판,집 근처의 나무,학교의 나무 책상,별,달 등 단잠을 자는 소녀의 꿈 속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풍경을 프린트로 옷 안에 가둬 둔다.
특유의 종 모양 실루엣이 풍성한 느낌을 주는 대신 팔과 어깨 등은 다소 꽉 끼게 디자인해 몸매를 보정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이 시리즈를 통해 지난주 소개했던 이세이 미야케가 일본의 1세대 명품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라면 즈모리는 그 뒤를 잇는 2세대의 기수다.
환상적인 프린트가 들어간 드레스로 자신만의 동심 속으로 전 세계 여성을 초대하고 있는 즈모리는 '어둠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다카하시 준,1세대 레이 가와쿠보로부터 '꼼 데 가르송'을 이어받은 다오 구리하라 등과 함께 일본계 명품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사실 즈모리의 등장은 한동안 이세이 미야케의 '세포 분열'로 여겨졌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수학하고 당시 일본에 패션하우스를 차렸던 이세이 휘하에서 패션을 배웠기 때문.이세이 미야케 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에 올라 '이세이 미야케 바이 츠모리 디자인'이라는 별도 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