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또 다른 적대적 M&A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인가. 아직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지만 아르셀로-미탈이 중국 인도 등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는 그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그 어떤 보장도 없고 보면 포스코가 적대적 M&A에 대해 긴장(緊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이 막상 현실로 다가오기 전에 미리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포스코가 우호지분을 늘리는 등 자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것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정부와 국회도 법과 제도에 허점이 있다면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문제가 터지고 난 뒤에서야 부랴부랴 제도적 방어장치를 도입하려 하면 개방정책이 후퇴했다거나 외자차별이라는 국제적 비난에 휩싸일 수 있고 통상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한편 이것이 세계 철강산업의 구조적 개편을 말해주는 것이라면 이에 대한 공세적 전략을 강구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미탈은 2015년까지 현재 1억t의 생산규모를 2억t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때쯤이면 이 동북아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모든 상황을 전제로 포스코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를 지금부터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당장은 외부의 적대적 M&A에 대해 어떻게 방어막을 구축할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포스코 스스로 덩치를 키우기 위해 M&A 전략 구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 한·중·일 간 연대나 동맹도 그런 차원에서 좀 더 심도있는 검토(檢討)가 필요해 보인다. 이제는 정말 글로벌 전쟁이고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