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男 … 또 다른 고민 '발기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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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男 … 또 다른 고민 '발기부전'
한국의 40∼50대 남성 가운데 발기부전을 겪은 사람의 비율은 전 세계 평균보다 2배가량 높다.
잘 믿겨지지 않는 얘기지만 29개 국가,40∼80대 남성 1만3618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조사한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연구'(GSSAB)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40대 20.5%,50대 31.4%로서 각각 세계 평균인 40대 10.7%,50대 1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왜 그럴까.
GSSAB 보고에 의하면 한국의 40∼80대 남성에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성인병의 유병률은 당뇨병 30.5%,고혈압 34.3%,고콜레스테롤혈증 26.0%,흡연 64.7%로 세계 평균치 10.9%,22.6%,17.4%,39.9% 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발기부전의 주범은 바로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 성인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고혈당,높은 중성지방,낮은 고밀도지단백(HDL),비만 등을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로 꼽고 이들 5가지 위험인자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이라 정의했다.
대사증후군은 자체가 질병이기도 하지만 뇌·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등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
이미 학계에서는 대사증후군 남성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MMAS)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이 5∼10년 일찍 발생하고 유병률이 3배 정도 높다.
고혈압환자의 발기부전 발생위험은 2배 이상 높으며 고혈압 병력기간이 길수록,혈압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다.
고지혈증은 발기반응 장애와 발기조직(음경해면체·혈관)의 변형을 초래함으로써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64%,관상동맥우회수술을 받은 환자의 57%는 과거에 발기부전을 겪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50세 이상 남성에서 중등도 이상의 발기부전이 발생하면 성생활 지속 여부를 떠나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심혈관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 음경은 작은 심장이다.
음경은 무수한 작은 혈관의 덩어리로 이곳에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심장에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심장에 좋은 것이면 발기에 좋고 심장에 나쁜 건 발기에도 나쁜 것이다.
예컨대 흡연은 발기부전과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다.
반대로 한두 잔의 음주는 발기와 심장에 이롭다.
비아그라가 1989년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예기치 않게 발기 개선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밝혀져 발기부전치료제로 탈바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의 부피가 크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대사증후군은 전립선비대증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다.
미국 및 유럽 6개국에서 이뤄진 공동연구 결과 발기부전은 전립선비대증 등 노인성 배뇨장애증상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 증가했다.
배뇨장애가 경증인 환자의 55%,중증 환자의 70%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의 용적이 더 크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미국과 유럽 6개국에서 시행된 공동연구 결과 발기부전은 배뇨장애증상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 증가했고 배뇨장애가 경증인 환자의 55%,중증 환자의 70%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뇨장애 역시 대사증후군과 함께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이 확인됐다.
장님이 코끼리의 어느 부위를 만져보느냐에 따라 코끼리의 모습을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
발기부전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배뇨장애 등은 지금까지 별개의 독립된 질환으로 간주돼왔지만 실은 코끼리란 대사증후군에 소속된 집합체의 하나로 서로 연계돼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 발기부전이나 노인성 배뇨장애 등을 약물로만 치료하려는 것은 턱없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김세철 중앙대의료원장 (비뇨기과)
잘 믿겨지지 않는 얘기지만 29개 국가,40∼80대 남성 1만3618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조사한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연구'(GSSAB)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40대 20.5%,50대 31.4%로서 각각 세계 평균인 40대 10.7%,50대 1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왜 그럴까.
GSSAB 보고에 의하면 한국의 40∼80대 남성에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성인병의 유병률은 당뇨병 30.5%,고혈압 34.3%,고콜레스테롤혈증 26.0%,흡연 64.7%로 세계 평균치 10.9%,22.6%,17.4%,39.9% 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발기부전의 주범은 바로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 성인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고혈당,높은 중성지방,낮은 고밀도지단백(HDL),비만 등을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로 꼽고 이들 5가지 위험인자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이라 정의했다.
대사증후군은 자체가 질병이기도 하지만 뇌·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등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
이미 학계에서는 대사증후군 남성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MMAS)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이 5∼10년 일찍 발생하고 유병률이 3배 정도 높다.
고혈압환자의 발기부전 발생위험은 2배 이상 높으며 고혈압 병력기간이 길수록,혈압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다.
고지혈증은 발기반응 장애와 발기조직(음경해면체·혈관)의 변형을 초래함으로써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64%,관상동맥우회수술을 받은 환자의 57%는 과거에 발기부전을 겪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50세 이상 남성에서 중등도 이상의 발기부전이 발생하면 성생활 지속 여부를 떠나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심혈관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 음경은 작은 심장이다.
음경은 무수한 작은 혈관의 덩어리로 이곳에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심장에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심장에 좋은 것이면 발기에 좋고 심장에 나쁜 건 발기에도 나쁜 것이다.
예컨대 흡연은 발기부전과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다.
반대로 한두 잔의 음주는 발기와 심장에 이롭다.
비아그라가 1989년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예기치 않게 발기 개선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밝혀져 발기부전치료제로 탈바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의 부피가 크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대사증후군은 전립선비대증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다.
미국 및 유럽 6개국에서 이뤄진 공동연구 결과 발기부전은 전립선비대증 등 노인성 배뇨장애증상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 증가했다.
배뇨장애가 경증인 환자의 55%,중증 환자의 70%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의 용적이 더 크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미국과 유럽 6개국에서 시행된 공동연구 결과 발기부전은 배뇨장애증상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 증가했고 배뇨장애가 경증인 환자의 55%,중증 환자의 70%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뇨장애 역시 대사증후군과 함께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이 확인됐다.
장님이 코끼리의 어느 부위를 만져보느냐에 따라 코끼리의 모습을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
발기부전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배뇨장애 등은 지금까지 별개의 독립된 질환으로 간주돼왔지만 실은 코끼리란 대사증후군에 소속된 집합체의 하나로 서로 연계돼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 발기부전이나 노인성 배뇨장애 등을 약물로만 치료하려는 것은 턱없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김세철 중앙대의료원장 (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