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웬만한 와인값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와인이 비싸다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에서 와인 리스트를 펼쳐 보았을 때나 와인숍의 진열장에서 가격 태그에 수많은 '0'자가 찍혀져 있는 것을 봐도 눈을 의심하지 않는다.

와인은 여전히 많은 돈이 필요한 상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해서 와인을 즐길 수 없느냐.그렇지는 않다.

비록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와인을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작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프랑스

보르도와 버건디 등과 같은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를 건너뛴다면 저렴한 가격의 와인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 시스템 지역 중에서 찾는 다면 랑그독 지역의 미네르브와,코르비에,피투 지역이 괜찮다.

특히 이 지역의 뱅드 페이 등급은 저렴할 뿐만아니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랑그독 지역의 전통적인 포도 품종인 시라즈,그르나시,카리냥,후산느,마산으로 만들어진 와인보다는 잘 알려진 카베르넷,메르롯,샤르도네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경험하기를 권한다.

프랑스의 남서쪽 지역으로 살펴보면 카오르,이루르게이,가이약,쥐랑송,마디랑 지역은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순수한 맛과 아로마를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구대륙에서 저렴한 와인을 마시기를 원한다면 확실히 스페인으로 가야 한다.

스페인은 맛과 그에 걸맞은 가격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다.

미국산 오크 배럴에서 숙성돼 오크 향과 탄닌이 강한 스타일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스타 와인 생산 지역인 리오하와 프리오라의 레드 와인과 루에다와 페네데스 지역의 화이트 와인은 빈털터리만 아니라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가 될 것이다.

◆신대륙

신대륙으로 눈길을 돌리면 칠레가 있다.

칠레 와인은 싸고 질 좋은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의 대명사로 불린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와인 러버(wine lover)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착지가 아닐 수 없다.

레드 와인은 농익은 과일향과 뒤이어 느껴지는 허브 일종의 유칼립튜스(Eucalyptus)향이 트레이드 마크이며 응축력이 있는 구조가 일품이다.

그러나 스위트한 과일 향과 오크향이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자칫 쉽게 식상해 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마케팅이 부족해 인지도는 낮지만 말벡 포도 품종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제적인 가격이면서 강한 타닌의 맛을 즐기기를 원하다면 적극 추천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