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보이 공연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무대에 올려지기도 전에 기획단계에서 외국 공연기획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방송 광고와 드라마 출연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보이팀 라스트포원의 퍼포먼스 '스핀 오디세이'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했다.

20일까지 공연하는 대가로 영국 '바이브라포닉 페스티벌' 주최 측이 공연 비용과 항공료,체류비 일체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스핀 오디세이'는 영국 공연이 끝난 후 4월25∼26일 미국 뉴욕을 비롯해 워싱턴DC,로스앤젤레스 무대에도 오른다.

국내에서는 5월5~6일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9월1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장기 공연될 예정이다.

시월네트워크와 솔강브릭레인이 공동 제작한 '스핀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를 모티프로 트로이 원정에서 승리한 영웅 오디세이 일행의 모험담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영신 시월네트워크 프로듀서는 "라스트포원은 2005년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 에서 우승해 미국과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이 팀 특유의 코믹 퍼포먼스 연기력을 인정받아 초청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점프'의 제작사 예감의 비보이 퍼포먼스 '피크닉'도 오는 4월 영국 공연을 시작으로 7월 홍콩 아트페스티벌과 8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월드투어에 나선다.

영국 공연은 지난해 런던 피콕극장에서 선보였던 '점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극장 측이 예감의 신작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피콕극장 측이 이 공연의 기획에 참여해 마케팅 비용을 부담한다.

'피크닉'은 죄수들이 탈옥을 감행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브레이크 댄스와 무용,아크로바트로 펼치는 퍼포먼스다.

김경훈 예감 대표는 "비보이 공연이 해외무대에 먼저 올려지는 것은 한국 공연기획자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