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 TV 업체인 네덜란드 필립스가 PDP TV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LCD(액정표시장치) 업체에는 긍정적으로,PDP 업체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노근창 한국증권 연구원은 16일 "지난해 기준으로 필립스가 전체 패널의 60%를 삼성SDI를 통해,40%는 LG전자로부터 공급받았다는 점에서 한국 PDP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PDP 패널 출하량 중 필립스의 기여도가 20%를 차지할 정도로 컸던 삼성SDI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LG전자는 향후 PDP에서 LCD 위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LG필립스LCD를 비롯한 LCD 업체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천홍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필립스의 PDP 철수로 PDP와 LCD 진영 간 싸움에서 LCD가 판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굳어졌다"며 "중·장기적으로 LCD 업계가 평면TV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LCD 패널 수급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LCD TV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며 "40인치급 TV용 패널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